데브콘 활동 후기

[Review] 고투런 2기 운영 후기

juppiiiii 2025. 6. 11. 16:22

작성: 고투런 운영팀 일동 (강주희, 노하은, 박경미, 이승주)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가?

고투런(Go To Learn)은 K-DEVCON의 슬로건인 “함께 성장합시다”를 바탕으로 시작된 멘토링 프로그램입니다. 단순한 교육이 아니라, 서로가 배우고 도전하는 과정을 통해 동반 성장을 실현하는 것이 핵심 가치였습니다.

 

운영진이 처음 이 프로그램을 기획했을 때, 사실 모두가 처음 해보는 일이었기에 긴장과 설렘이 공존했습니다. K-DEVCON에서 얻었던 긍정적인 에너지를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는 바람으로 시작했으며, 멘토링을 통해 주니어 개발자들에게 실질적인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자는 공통된 목표가 있었습니다.

 

고투런 2기는 약 6-8주간 주 1회씩 온/오프라인 세션을 운영하였으며, 마지막에는 참여자들이 결과물을 발표하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각 팀은 멘토 1명과 멘티 4명으로 구성되었고, 프로그램 진행은 대부분 슬랙을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내부 협업은 매우 유연하게 이뤄졌습니다. 운영진 간 사전 역할 분담보다는, 안건을 먼저 나열하고 각자 여유 있는 사람이 자연스럽게 맡는 형태였기 때문에 빠르고 효율적인 대응이 가능했습니다. 누구 하나의 희생이 아닌, 유기적인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구조였습니다. 가이드 문서나 공지 작성도 각자의 손을 거쳐 정교화되었으며, 특히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 서로의 빈틈을 자연스럽게 채워나갔습니다.

 

프로그램 결과

각 멘토링 그룹의 활동 사진

이번 기수에는 총 16명의 멘티가 참여하였으며, 이 중 다수는 끝까지 성실히 참여하여 약 80% 이상의 수료율을 보였습니다. 총 4명의 멘티가 참여하여 AI 에이전트 구현, 클라우드 인프라 설계 등의 주제를 다룬 사례는 듣는 이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몇몇 팀은 멘토의 최종 과제를 구현해내는 등 높은 몰입도를 보여주었고, 스스로 후속 스터디를 기획하거나 피드백을 정리해 공유하는 모습은 고무적이었습니다. 다만 후반부로 갈수록 일부 팀에서는 피로감이나 일정 문제로 인해 불참율이 생긴 것이 아쉬웠습니다.

 

운영 중 어려웠던 점

운영진은 대부분 본업이 있는 상태였기에 시간 조율이 큰 도전이었습니다. 공지 사항에 대한 응답이 느려 슬랙에서 누가 확인했는지조차 파악하기 어려웠고, 피드백 회신 역시 지연되는 일이 많았습니다. 이로 인해 일부 결정은 미뤄지거나 수동적인 관리가 필요해졌습니다. 슬랙을 업무 시간 이외에는 꺼놓는 분들이 많아 다음 기수에는 슬랙과 다른 소통수단을 병행하여 진행할 것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또한 모든 일정을 정해놓고 시작한 것이 아니었기에 일정 조율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멘토링 기간이 길어지면서 생기는 집중력 저하도 어려움 중 하나였습니다. 계획은 6~8주였지만, 발표 일정이 팀마다 달라지며 최대 4주 가까이 격차가 생겼고, 결과적으로 프로그램 전반의 흐름을 약화시키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만족스러웠던 점

각 세션에 참여해주신 멘티님들께서 활동 사진 후기를 잘 작성해주셔서, 고투런 후기를 잘 작성할 수 있었습니다. 운영진이 참여하지 못한 세션이 있어서 진행상황을 파악하기 어려웠지만, 내부 소통에 슬랙을 잘 활용해주셔서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습니다.

 

또, 중간에 멘토님들, 운영진이 모여서 아쉬운점, 만족스러운점 등을 이야기는 시간을 두 번 정도 가졌는데,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특히나 [함께 성장한다]는 주제에서 멘토의 성장은 어떻게 이뤄낼 것인가에 대한 많은 고민이 있었는데, 멘토끼리의 네트워킹을 통해 진행하면 좋겠다라는 의견이 인상적이었습니다.

 

K-DEVCON 네트워킹 데이에서 발표를 진행한 고투런 멘티

무엇보다도 감동적이었던 순간은 참여자들이 자신의 성장 과정을 자신의 언어로 풀어낸 발표였습니다. 기술적인 완성도도 있었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무엇을 고민했고, 어떤 방식으로 성장했는가”에 대한 성찰이었습니다.

 

다음 기수 운영 방향

다음 기수에서는 운영 구조를 더 명확하게 정립하고자 합니다. 구체적인 제안은 다음과 같습니다:

  • 소규모 조별 운영과 전담 운영진 배치: 각 팀마다 운영진 1인을 배정하여 소통과 진행 상황을 관리

  • 중간 점검 세션 도입: 멘토/멘티 간 진행 현황을 공유하고 문제점을 중간에 해소할 수 있도록 함

  • 오픈카카오톡 활용 확대: 슬랙의 응답률을 보완할 수 있도록 간단한 공지사항 및 피드백 수집 전용 채널 운영

  • 칸반 보드 또는 액션 아이템 관리 테이블 도입: 노션 또는 구글 시트를 통해 실시간 진행 상황을 가시화하여 관리

  • 신청자 선발 기준 정교화: 단순한 실력보다, 프로그램 취지에 대한 공감 여부와 의사소통 역량 등을 중심으로 평가

이 외에도 멘토링이 아닌 스터디 기반 프로그램으로의 전환 가능성도 논의되었습니다. 다만 자율 스터디는 운영 동력이 떨어질 수 있어, 일정 수준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여전히 멘토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우세했습니다.

 

우리가 전하려던 가치, 잘 전달되었는가?

“고투런”이 전하고자 했던 가장 큰 가치는 함께 성장하는 경험이었습니다. 성장은 반드시 결과 중심이 아니라, 도전하고 배우는 그 자체에서 비롯된다는 철학 아래 운영하였습니다. 이번 2기에서는 이 가치가 일정 부분 참여자들에게 전해졌다고 느낍니다.

특히 토론 중심의 세션을 운영한 팀에서는 멘토와 멘티 간의 활발한 상호작용을 통해 서로가 배우고 반영하는 과정이 눈에 띄었고, 단순한 ‘강의형 프로그램’이 아닌 진정한 멘토링으로서의 의미를 되살릴 수 있었습니다.

 

물론 모든 참여자가 이 가치를 완전히 체득한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일부 멘티들은 이번 경험을 통해 성장과 소통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자신의 방식으로 실천해 나가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마치며

고투런 2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만드는 실험의 장’이었습니다. 처음 해보는 일이었기에 시행착오도 많았고, 완벽한 결과를 내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의 열정과 헌신 덕분에 큰 사고 없이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멘토로 참여해 주신 분들, 성실히 함께 해주신 멘티분들, 그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운영을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고투런이 앞으로도 계속 “성장을 위한 도전의 장”으로 남기를 바라며, 다음 기수에서는 더 나은 모습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고투런 운영팀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