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VCORE 연사 인터뷰 2편] 기술을 넘어, 생태계를 만드는 사람들

[DEVCORE 연사 인터뷰 2편] 기술을 넘어, 생태계를 만드는 사람들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K-DEVCON 오거나이저 강주희입니다.


8월 1일에 열리는 DEVCORE 를 앞두고, 행사를 더욱 깊이 즐기실 수 있도록 연사 인터뷰를 준비했습니다.


이번 2편에서는 기술을 활용하는 것을 넘어, 기술과 생태계를 직접 만들어가는 개발자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Physical AI부터 데이터 플랫폼, WebAssembly, 그리고 C++ 패키지 생태계까지. 분야는 서로 다르지만 네 분의 이야기를 관통하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좋은 기술은 뛰어난 아이디어 하나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수많은 시행착오와 설계, 그리고 함께 사용하는 사람들을 고려한 고민이 쌓여 비로소 하나의 기술과 생태계가 만들어집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각 연사분들이 어떤 고민을 바탕으로 발표를 준비했는지 미리 만나보시고, DEVCORE 현장에서 더욱 깊이 있는 이야기를 함께 나눠보시길 바랍니다.





[DEVCORE 연사 인터뷰 2편] 기술을 넘어, 생태계를 만드는 사람들 - 이미지 2

양수열 연사자님

  

Q. 간단한 자기소개와 현재 어떤 일을 하고 계신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현재 크라우드웍스에서 CAIO를 하고 있고, LG전자와는 World Foundation Model을 만드는 일을 같이 하고 있으며, HD현대한국조선해양과는 조선 특화 LLM을 만드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비정형 데이터 프로세싱 쪽에 관심이 많고, Physical AI에서 데이터 플랫폼을 만드는 데 관심이 많습니다.


Q. 이번 DEVCORE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실 예정인가요?

작년부터 Physical AI를 준비하면서 회사의 히스토리와 장단점을 파악해 데이터 플랫폼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면서 생각하지 못했던 많은 이슈들이 있었어서, 그 부분들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져보려고 합니다.


Q. 이번 발표를 통해 참가자들이 가장 얻어가셨으면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새 분야를 하더라도 서비스를 하려고 하면 결국 엔지니어링 이슈를 피해 갈 수 없습니다.

이건 AI가 해줄 수 없는 부분이라고 저는 생각하는데, Physical AI 서비스를 준비하시는 분들이 사전에 어떤 이슈들이 있을 수 있는지 알아가는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Q. 실제 Physical AI 프로젝트를 진행하시며 가장 예상과 달랐던 기술적 어려움이나 시행착오는 무엇이었나요?

공개되어 있는 플랫폼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생각보다 문제가 많았습니다.

초기에는 VROps로 포커싱했었으나 ego-centric, exo-centric 데이터도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플랫폼을 확장했던 부분들, 대용량 처리를 여기서도 필요로 할지 몰랐던 부분, 다수의 데이터 작업자들을 QA 하기 위해서는 플랫폼 자체도 AI를 정말 많이 사용해서 사람의 노력을 줄여줘야만 했다는 점 등이었습니다.





[DEVCORE 연사 인터뷰 2편] 기술을 넘어, 생태계를 만드는 사람들 - 이미지 3

김승하연사자님

 

Q. 간단한 자기소개와 현재 어떤 일을 하고 계신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라인플러스 멀티미디어 플랫폼 개발팀 소속 김승하입니다.

AR 카메라용 렌더링 엔진, 온디바이스 AI 추론 엔진과 관련된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요즘 주로 다루는 기술은 WebGPU, WebAssembly, C++, Emscripten, TypeScript 같은 것들입니다.


Q. 이번 DEVCORE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실 예정인가요?

다른 플랫폼에서 사용하던 C++ 코드베이스를 웹 브라우저에서 구동시키는 실험을 진행하면서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제가 겪었던 시행착오를 다른 분들께서는 겪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발표를 준비하게 된 가장 큰 배경입니다.

Emscripten을 통해 C++ 프로젝트를 웹에서 구동시킬 때 어떤 일이 일어나고 어떤 함정들이 있는지를 얘깃거리 삼아, C++과 JavaScript라는 서로 다른 두 세계를 잇는다는 일의 의미에 대해 같이 생각해 보는 자리를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Q. 이번 발표를 통해 참가자들이 가장 얻어가셨으면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아마도 WebAssembly 혹은 Emscripten 같은 주제를 한 번쯤은 들어보신 분들께서 제 발표를 들으시게 될 것 같습니다.

C++과 JavaScript는 언어 문법이나 언어를 구동시키는 기술 측면에서도 많이 다르지만, 언어가 구동되는 “환경”에서도 큰 차이를 보입니다.

이 부분에서 두 세계를 이어주기 위해 Emscripten이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인지 감을 잡으실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Q. 웹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지금도 C++이 웹 생태계에서 계속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초창기 웹은 단순히 서로 링크되어 있는 문서를 표시해 주는 플랫폼이었지만, 최근에는 데스크톱 앱과 대등한 수준의 복잡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정도로 발전했습니다. 그 핵심에는 V8 같은 고성능 JavaScript 엔진이나 JavaScript 언어 자체의 눈부신 발전이 있었죠.

다만 계속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다 보니, 결국에는 JavaScript라는 언어를 가지고 도달할 수 있는 성능적 한계에 도달하게 된 것 같습니다. 특히 컴퓨터 그래픽이나 미디어 처리, AI 추론 등 고속의 수치 연산을 필요로 하는 경우 JavaScript라는 언어 자체가 가지고 있는 성능적 제약이 발목을 잡는 경우들이 생겼습니다.

이때 자연스럽게 눈을 돌리게 되는 곳이 “이미 잘 동작하고 있는 고성능 코드”일 텐데, 세상에 존재하는 고성능 코드들은 주로 C++로 작성되어 있습니다.

그 코드를 웹에서도 쓰기 위해 등장한 WebAssembly 같은 기술 덕분에, 웹 브라우저에서도 다른 네이티브 플랫폼 못지않은 성능을 뽑아낼 수 있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상상도 하지 못했을 일이죠.

C++은 구닥다리 언어지만, 고성능을 요구하는 프로그램을 여러 플랫폼에서 동작시키고 싶을 때는 여전히 최선의 선택지입니다.

실제로 AI 분야에서 널리 알려진 Google TensorFlow의 온디바이스 추론 파트(TFLite 혹은 LiteRT)는 코어 대부분이 C++로 작성되어 있고, C++로 작성된 전문 수치 계산 라이브러리(Eigen, XNNPACK 등)를 내부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 덕분에 iOS, macOS, Android, Windows 등의 다양한 플랫폼에서 AI 추론 기능을 고성능으로 구동할 수 있고, WebAssembly를 통해 웹에서도 똑같이 동작시킬 수 있습니다. Google Meet의 부드러운 배경 흐림이나 포토샵 웹 버전에서 누끼를 AI로 빠르게 딸 수 있는 원동력이기도 하죠.

요약하자면, C++이 고성능 세상의 공용어로 존재하는 한, 웹에서도 C++이 계속 중요한 부분으로 사용될 것입니다. 그리고 C++은 아직 공용어 자리를 내어줄 생각이 없는 것 같습니다. :)




[DEVCORE 연사 인터뷰 2편] 기술을 넘어, 생태계를 만드는 사람들 - 이미지 4

김재우 연사자님

 

Q. 간단한 자기소개와 현재 어떤 일을 하고 계신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HyperAccel에서 LPU(NPU)용 컴파일러와 프로그래밍 언어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Q. 이번 DEVCORE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실 예정인가요?

Python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프로그래밍 언어(eDSL)를 만들어 보았는데, 일반적으로 많이 해볼 수 없는 색다른 경험을 한 것 같아 소개해보고 싶었습니다.

컴파일러와 프로그래밍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아닌 직접 만들어 보고, 이것을 고객이나 다른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 production 레벨로 만들어 나가면서 생긴 일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언어를 사용하는 대신 직접 개발하면서 느낀 점들이 많아 공유하고자 합니다. 프로그래밍 언어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이 많이 계신 것으로 아는데, 재미있게 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Q. 이번 발표를 통해 참가자들이 가장 얻어가셨으면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프로그래밍 언어가 어떤 원리로 만들어지는지, 그리고 컴파일러 안에서는 무슨 일들이 벌어지는지 알게 된다면 실제 사용하는 언어를 조금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새 프로젝트를 회사에서 시작해서 팀을 만들고 키워나가는 과정이 궁금하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기존 CPU나 GPU와 다른 새로운 하드웨어를 위한 프로그래밍 언어를 설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문제는 무엇이었나요?

프로그래밍 언어 디자인의 핵심은 어떻게 복잡한 컴퓨터의 동작을 단순하고 명료하게 표현할 것인가에 달려 있습니다.

저희 하드웨어는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하드웨어이기 때문에, 이것을 어떻게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가면서 하드웨어를 잘 제어할 수 있도록 만들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이 필요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언어의 동작을 컴파일러가 하드웨어에게 전달하는 과정을 잘 설계하는 것도 주요 난제 중 하나였습니다.




[DEVCORE 연사 인터뷰 2편] 기술을 넘어, 생태계를 만드는 사람들 - 이미지 5

박동하 연사자님 


Q. 간단한 자기소개와 현재 어떤 일을 하고 계신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반갑습니다! 라인플러스 합류 이후 Windows와 macOS를 아우르는 C++ 라이브러리 설계를 담당해 왔습니다. 모바일용으로 최적화된 기존 라이브러리들을 저사양 PC 환경에서도 원활히 구동될 수 있게끔 포팅하고, 지속적인 기능 고도화와 시연용 애플리케이션 제작을 병행했습니다. 현재는 콘텐츠 편집자와 기획자분들의 업무 효율을 높여줄 수 있는 사내 도구들을 개발하며 새로운 기술적 도전들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Q. 이번 DEVCORE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실 예정인가요?

구체적인 이야기는 세션 현장에서 생생하게 들려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이번에는 어떤 고민들이 담겨 있었는지 배경 위주로 말씀드려 보고자 합니다. :D

개발자가 마주하는 소프트웨어의 세계는 무척이나 다층적입니다. 단순한 컴포넌트부터 복잡한 프레임워크, 그리고 사용자 환경에 최적화된 애플리케이션에 이르기까지 그 규모와 요구 사항은 실로 다양하죠. 프로젝트가 성장하고 관여하는 조직이 커질수록 우리는 결과물의 누적과 함께 의존성 관리라는 거대한 장벽에 직면하게 됩니다. 이는 결국 도구와 시스템이 결합된 소프트웨어 생태계 안에서의 보급 문제로 귀결되곤 합니다.

실제로 C++ 생태계의 데이터를 살펴보면 패키지 매니저의 활용도가 다른 언어에 비해 다소 낮은 편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검증된 도구보다는 파편화된 기록이나 소수의 경험에 의지하게 되는 경우가 잦아지죠. 특히 오픈소스를 활용할 때 공급자가 아닌 소비자의 관점에만 치우치다 보면, 개발 환경이나 배포 형식이 달라질 때마다 보편성이 결여되는 한계에 부딪히게 됩니다.

단순히 관례를 조율하는 것만으로는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저는 외부의 OSS 패키지 생태계를 적극 수용하는 동시에, 사내에서도 동일한 체계를 공유하는 자생적인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발표에서는 그런 확신을 바탕으로 제가 직접 현장에서 부딪히며 시도했던 기술적 도전들을 정리해 공유해 보려 합니다.


Q. 이번 발표를 통해 참가자들이 가장 얻어가셨으면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현대의 개발 환경은 점차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발자들이 접하는 프로그래밍 언어의 숫자도 과거와는 달라졌고, 기술 스택도 많이 세분화되었고요. 그만큼 활용하는 소프트웨어 생태계도 늘어났을 것입니다. 굳이 C++ 프로그래밍 언어가 아니더라도 큰 맥락은 공유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패키지 생태계를 이용하고, 그 생태계에 기여할 수 있다면 자신이 속한 조직에 맞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도 시도할 수 있다, 라고 말씀드려 봅니다. :D


Q. 개인적인 실험으로 시작한 도구를 팀과 조직의 개발 환경으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근본적으로 이 문제는 목표와 종결 조건이 분명한 문제가 아닙니다. 생태계는 계속 변화하고, 사람들의 도구도 변화하고, 패키지를 구현하는 프로그래밍 언어도 변화하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어떤 생태계가 있다면, 그 흐름에 참여하거나 따라 하는 것만으로도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익이 언제나 고르게 배당되는 것은 아니죠. 이 부분이 결정적으로 사람들을 설득하기 어렵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마치며


이번 인터뷰에서는 서로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는 네 분의 이야기를 통해 기술을 만든다는 것의 의미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도전, 많은 사람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과 도구를 만드는 과정, 그리고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고민하는 일까지. 결국 좋은 기술은 코드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경험, 그리고 오랜 시간의 고민이 함께 쌓여 만들어진다는 점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글이 DEVCORE를 조금 더 흥미롭게 즐기는 작은 계기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행사에서는 인터뷰에 모두 담지 못한 더욱 생생한 경험과 기술적인 이야기들이 이어질 예정이니, 현장에서 연사분들과 함께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눠보시길 바랍니다.




DEVCORE 2026


THE LEGENDS: Beyond the Code


📅 일시
 2026년 8월 1일(토) 13:00 ~ 18:00


📍 장소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231 센터필드 EAST 18층 AWS Korea


주최·주관
 K-DEVCON · C++KOREA


티켓 예매
 https://ticketa.co/e/f5dgdhms/l/kdevcon-home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