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캠프 1기] 5회차 회고 - 독립과 불안에 대하여

이틀 전, 성장캠프 5회차가 있었습니다. 이번에 다 같이 이야기해볼 주제는 독립이었습니다. 주제의 단어만 보고 "자취를 통한 홀로서기"에 대해서 이야기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며칠 뒤 정정을 남겨주셨습니다.

"이번 주제는 자취나 주거의 독립이 아닌 정서적 독립입니다."

정서적 독립이라는 단어에 대해, 살면서 생각해본 적이 없던 저는 제 자신에게 물었습니다. 
'혼자 사는 나는 지금 외롭지 않은가?' 이런 생각을 가진 채 모임에 참석하게 됐습니다. 

처음 들었던 내용은 꽤나 심오했습니다. 
"정서적 독립의 시작은 부모님에 대한 독립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독립의 끝은 죽음이다."

이 말을 듣고 처음 떠올랐던 제 모습은 부모님이 집을 비운 동안 혼자 장난감을 갖고 놀던 꼬마였습니다.
저는 어릴 적 독립적인 아이였습니다. 한번은 부모님을 따라 교회에 가 부모님이 성가대를 하시는 동안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지루하다고 혼자서 집으로 걸어갔고, 당시 5살짜리 자식이 갑자기 사라진 것을 보고 실종신고까지 했다고 하셨습니다.

독립적인 성향의 늦둥이이고 외동이었던 저는 어릴 적부터 부모님의 불안을 키웠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저와 부모님의 애착 관계의 형성으로 이어졌습니다.

생각에 빠져 있는 동안 이야기는 연인 관계로 흘러갔습니다. "연인 관계에서도 애인이 나만 바라보며 산다면 힘든 관계가 된다. 부모와의 독립이 되지 않았는데 부모에 대한 애착이 나에게로 넘어온 관계이기 때문이다."

2년 전 저는 흔히 말하는 불안형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를 챙겨줄 수 있는 연상의 엄마같은 사람과 만나기도 했습니다. 연인과 사귈 때는 그 사람이 저의 전부라고 생각했고 없었으면 죽을 것 같았습니다. 연인과 헤어지고는 한참을 힘들어 했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이 저의 독립의 시작이었습니다. 힘든 감정을 해소하려 산책, 독서를 시작하게 됐고, 저의 홀로서기가 그렇게 시작됐습니다. 

홀로서기를 시작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건 외로움이었습니다. 그런 감정이 들 때마다 어떻게 하면 감정을 조절할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그러던 도중 '싯다르타'라는 책을 읽게 됐고, 거기서 한 가지를 깨달았습니다. 

가장 가치있는 것은 영원한 것이고, 내가 살아있는 동안 영원하다고 느낄 수 있는 존재는 오로지 나뿐이므로, 나의 삶에 있어서 가장 먼저 챙기고 다스려야 하는 것 나라는 것입니다. 

저는 이전까지 매번 다른 사람에게 칭찬받고 인정받기 위해 행동하고 공부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언제든지 나와 이별할 수 있는 가변적인 존재입니다. 그 존재가 사라졌을 때 저는 공허함을 느낄 것이고 그 방향이 불변적인 존재인 저로 향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야기는 불안과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으로 흘러갔습니다. 의존적인 성향일수록 그런 불안과 스트레스를 혼자서 잘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의식을 행하는 게 중요하다. 자신이 스트레스 받았던 이야기를 쓰다보면 스스로 해결되는 경우도 있다."

저는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어떤 것을 하는지 생각해봤습니다. 잘 수 있다면 잠을 자고, 잘 수 없는 상황이라면 음악을 듣습니다. 음악을 들을 수 없는 상황이면 멍을 때리거나 잠시 걷습니다.

또한 스트레스 관리의 목적은 아니었지만 매 주말마다 회고를 진행하면서 자연스레 저를 되돌아보게 되고, 제가 스트레스 받았던 것들을 세세히 분석하면서 왜 그랬는지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를 적습니다.

불안과 스트레스를 조절하며 스스로 독립해나가는 과정이 이번 회차의 주제였다고 생각합니다. 제게는 아직 하나의 숙제가 남아있습니다. 그것은 관계에 관한 것으로, 어떻게 하면 불안과 의존 사이에서 적당함을 유지하며 건강한 관계를 유지할 것인지 고민해보고 또 실천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벌써 마지막 회차만이 남았습니다. 마지막 회차는 어떤 내용을 다루실지 궁금하고 또 얼마나 가져갈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